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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가맹점 내겠다고 줄섰다”…현지인 입맛 사로잡은 한국인 솔푸드

글로벌 외식업 전문지 `네이션스 레스토랑 뉴스` 선정

뉴욕·뉴저지·캘리포니아 등
BBQ 미국 매장 51곳 늘어
작년 한 해 매장 수 45.7% 성장

`그랩 앤드 고` 방식 반응 좋아
K팝 힘입어 치맥문화 적극홍보
김형봉 법인장 “80명 창업 희망”
김효혜 기자입력 : 2021.09.08 17:11:11 수정 : 2021.09.09 09:06:49

한국인의 솔푸드 ‘치킨’이 K푸드의 거센 물결을 타고 세계로 뻗어가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국내 최대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BBQ가 선전하며 K치킨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분위기다. BBQ가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외식 브랜드 5위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미국 내 매출이 높은 500대 외식 브랜드에도 선정된 것이다.

8일 BBQ를 운영하는 제너시스BBQ는 외식업 전문지 ‘네이션스 레스토랑 뉴스’가 발표한 ‘미국 내 가장 빠르게 성장한 외식 브랜드 25’ 가운데 BBQ가 5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네이션스 레스토랑 뉴스는 1956년 최초 발간된 외식업 전문 매체다.

네이션스 레스토랑 뉴스는 전년 대비 △매장 수 △매출 △매장당 매출을 기준으로 미국 내에서 빠른 성장세를 기록한 외식 브랜드 25개를 선정했다. BBQ는 지난해에만 미국 내에서 51개 매장을 새로 열며 연간 45.7% 성장률을 기록해 톱5에 포함됐다. 25개 외식 브랜드 중 한국 브랜드는 BBQ가 유일하다.

2006년 미국에 진출한 BBQ는 올해 8월 말 기준 뉴욕, 뉴저지, 캘리포니아, 텍사스, 일리노이 등 15개 주에 총 97개 매장을 직영 또는 가맹으로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잠시 운영을 중단한 매장과 개점을 준비 중인 매장 50여 개까지 더하면 전체 매장 수는 150여 개에 달한다.

또 BBQ는 네이션스 레스토랑 뉴스가 발표하는 미국 내 매출 기준 500대 외식 브랜드 375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BBQ 미국법인 매출은 2020년 기준 5420만달러(약 630억원)이며 매장당 매출은 106만2000달러(약 12억원)를 기록했다.

BBQ가 미국에서 성장한 배경에는 철저한 현지 맞춤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BBQ는 미국 진출 초반에 한국식 매장 운영 방식과 메뉴를 그대로 적용해 사업을 전개하다 한계에 부딪혔다.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은 현지에 적합한 맞춤형 운영과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에 따라 주요 지점의 소비자 분석에 나서 직장인이 많고 회전율이 높은 맨해튼점과 대학생이 주 고객층인 보스턴점 직영매장을 통해 소비자 타입별 성향과 선호 메뉴를 파악했다. 이에 2016년 문을 연 맨해튼점에는 ‘그랩 앤드 고(Grab&Go)’ 방식을 채택·도입했다. 그랩 앤드 고는 제품이 조리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기존 테이크아웃 방식과 달리 진열대(온장고·냉장고)에 미리 준비된 제품을 선택한 뒤 구입해 즉시 먹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더불어 보스턴점은 20대 젊은 학생들이 찾는 대학가라는 점을 감안해, 술안주로 적합한 치킨 메뉴를 개발하는 데 힘썼다. 국내에서도 환상의 짝꿍으로 여겨지는 ‘치맥(치킨+맥주)’을 홍보하며 K치킨 문화를 전파했다.

김형봉 BBQ 미국법인장은 “K팝 스타와 ‘기생충’ ‘미나리’ 등 영화가 이슈화되면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국내에서 배달·포장 전문 매장으로서 성공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BSK(BBQ Smart Kitchen)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현지화해 선보이고 있는데, 이에 대한 반응도 좋은 편이다. 코로나19 이후 미국 외식 업계에서도 배달 시장이 활성화하면서 한국식 배달 문화를 접목한 BBQ의 전략이 통하며 매출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김 법인장은 “BBQ만의 배달 모델이 성공하는 것을 보고 현재 미국 내에서만 80여 명의 창업 희망자가 BBQ 가맹사업을 상담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너시스BBQ는 2003년 중국 진출을 시작으로 해외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북미 지역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대만, 호주, 필리핀, 베트남 등 전 세계 57개국에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유럽과 일본에서도 본격적으로 매장 확대를 추진하며 K치킨을 세계화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계획이다.

BBQ 관계자는 “앞으로도 차별화된 전략으로 2025년 전 세계 5만개 가맹점 개설 목표를 실현하는 데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21/09/868115/